반응형 박혜란1 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박혜란) 들어가는 말 시간, 참 빠르다 한창 잘 나가던 10년 전에 비하면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요즘도 가끔 강의를 하고 나면 사인을 해 달라고 내 책이나 노트를 내미는 여성들이 꼭 있다. 성공의 비결을 짚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행복으로의 안내도 아닌 내 말에서 무슨 영양소를 찾았나 싶어 켕기면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사인을 하게 된다. 상대의 이름을 적고, '날마다 행복하세요' 같은 진부한 구절과 함께 습관적으로 날짜를 쓴다. 그런데 이럴 때 참 낭패스럽다. 날짜는 비교적 잘 기억하는데 연도가 번번이 헷갈린다. 2010년이 된 지가 언젠데 또 2009라고 쓰고 있다. 무심코 하는 거면 모르겠는데, 의식을 하는데도 그렇다. 갈수록 떨어지는 나의 집중력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2023. 2.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