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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신시아 A. 몽고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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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전략가입니까(신시아 A. 몽고베리)
당신은 전략가입니까(신시아 A. 몽고베리)

추천의 글

변화된 경영환경,

이제 당신이 전략가가 되어야 한다

'전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Strategy'는 1799년 프랑스의 군사사상가 기베르(Guibert) 백작이 사용하기 시작(La Strategique)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런 군사용어가 현대 경영학에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전략경영의 선구자로 알려진 H. 이그로 앤소프(H. Igor Ansoff)(가 지난 1965년 그의 저서 《기업전략 Corporate Strategy》에서 이 말을 사용한 것이 효시이며 경영학의 일부로 그 이론이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수십 년간 여타 경영학 분야처럼 전략이론은 큰 발전을 이루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경영학이 받아온 비판이 예외 없이 전략이론에도 적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이론 만능주의'가 지배하는 가운데 이론은 갈수록 정교해지지만 그만큼 실제 현장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최고경영자가 전략의 수립은 물론 실행까지 소위 외부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이 잦았다.

또한 경영학이 실제 세계의 경영기법 향상을 선도한 면도 있지만 반대로 경영현장에서 일어난 현상을 뒤따라가며 이론화하는 소위 '뒷북치는' 양상오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혜성처럼 나타난 어느 혁신적인 경영자가 기존 이론에 반해서 큰 성공을 거두게 되면 기존 이론의 상당수는 다시 쓰이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더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적으로 세계화에 규제 완화가 일반화되면서 경제와 산업의 변화가 가속화되기 시작하더니 오늘날에는 변화의 속도가 광속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따라 기업의 영고성쇠가 조변석개로 변하는 모습도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난공불락의 요새로 보이던 '노키아'가 스마트폰의 열풍을 따라가지 못해 존립 위기가 거론될 만큼 크게 쇠한 반면 삼성과 애플이 휴대폰업계의 최강자로 등장한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을 경영학, 특히 전략이론이 따라는 것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런 전략이론의 위기 속에서 발간된 이 책의 의미는 매우 크다. 원래 최고경영자란 군대의 장군처럼 '경쟁에서 이기는 지혜와 방책'을 이끄는, 즉 생각해 내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최고' '경영자'인 것이다. 이것은 그러한 전략이론의 한계를 겸허한 반성 속에서 인정하며 최고경영자를 다시 전략수립과 실행의 주체로 만들고자 하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시도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은 기본적인 전략이론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여러 이론을 조합하고 시행하는 방법을 최고경영자 자신이 체득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마치 레고블록을 아이 손에 쥐어준 뒤 웅장하고 정교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옆에서 길잡이 해주는 유치원 선생님과 같은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유치원 선생님인 이 아이가 최종적으로 무엇을 만들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스스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아이가 만들겠다고 말한 작품의 목표를 순간순간 상기시켜 주고 더 나은 방법을 깨닫도록 조언해 줄 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시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최근까지도 한국기업들은 사실상 기업전략의 필요성이 그리 절실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일본 등의 선진기업을 따라가면서 시장과 덩치를 키우는 것이 기업의 목표였기 때문이다. 단지 1990년대 말 IMF 위기 이후 리스크에 대한 고려를 기존의 전략기조에 더하면 되었을 뿐이다. 아직도 대기업들 중 상당수가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부서를 갖고 있지 않은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또한 한국기업에서는 전략가로 키워진 최고경영자들이 매우 적다는 것도 이로 인한 당연할 결과이다.

하지만 한국기업의 상당수는 이제 일본 등 선진기업에 팔로어가 아니라 글로벌 리더이다. 향후 자신의 항로를 직접 찾아야 하며 그곳도 예전처럼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쉽사리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폭풍우와 격랑 속에서 암초를 유의하며 나아가야 될 처지이다. 기업전략은 바로 기업의 진행방향을 결정하고 항해지도를 그리는 일이다. 또한 이를 기초로 나아가되 바다와 기후 변화에 맞게 항해지도와 항로를 그때그때 수정해 나가는 것이다. 현장에서 다년간 전략 수립과 실행에 몸담아본 나는 이 작업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안다.

이 책이 시사하는 대로 전략가로서의 최고경영자는 이론과 경험이라는 두 축으로 육성된다. 한국에서 기업전략 이론이 교육되기 시작한 역사도 일천하지만 '선진기업 따라잡기'에 주력하면 되었던 환경적인 이유로 전략가가 육성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지지 않아 왔다. 그러나 언급한 대로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이 전략가가 되길 요구하고 있다. 이런 불균형 상태가 오래간다면 한국기업, 나아가 한국경제의 앞날이 그리 밝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필자의 눈에는 이 책이 지금의 시점에서 진정한 전략가 CEO가 되고 싶어 하는 이 땅의 수많은 기업인들과 그런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지혜의 개안을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 여겨진다.

김경원(대성 디큐브시티 대표, 전 CJ 전략기획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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