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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좋은생각 정용철 에세이 "불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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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 정용철 에세이 "불량품" 

 

 

추천사

 

스스로 불량품이라 말하는 명품의 글

도종환 시인

 

 정용철 님의 글은 어렵지 않습니다.

 읽으면 누구가 알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씁니다. 그래서 읽기가 편합니다. 길지 않고 짧습니다. 그러나 짧고 쉬운 글 안에 깊이 있는 삶의 지혜가 가득합니다.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게 말하는 사람보다 알아듣기 쉅게 말하는 사람이 진자 실력 있는 사람입니다. 진리는 쉬운 말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렵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비유를 들어 머리에 쏙 들어오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부처님도 직관으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신 뒤에 쉬운 말로 우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진리와 삶의 이치는 이미 성인들이 다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을 이러저러한 형식으로 바꾸어 말해 보지만 그분들이 말씀하신 것 이상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말하자면 예수님 말씀을 주제로 한 몇 개의 변주곡을 연주하고 있는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말씀을 주제로 한 칸타타 몇 악장을 따라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겸속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용철 님의 글이 그렇습니다. 과장된 언어가 없고 현학적인 표현이 없습니다.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기보다 작은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의 일기나 아내한테 들은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발견한 삶의 이치에 우리 모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주인한테 도아가는 그 녀석을 사 와야지, 주인도 모르는 이 녀석을 데리고 왔으니 앞으로 고생이 많겠수다."

 아내가 말하는 소시를 들으며 우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웃게 됩니다.

 

 정용철 님의 글은 소박합니다. 그러면서도 따뜻합니다. 스스로 "남쪽 바닷가 양지쪽 언덕에 작은 밭 한 뙈기이고 싶다."고 말합니다. "추위가 물러가면 주인이 가장 먼저 찾아와 한 해의 농사를 생각하는 조용한 밭 한 뙈기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밭이야말고 '따뜻한 밭'이요 '성실한 밭'이라는 걸 우리는 압니다.

 

 정용철 님의 글은 명료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분명하고 간결합니다. 그 안에는 '단순성의 미학'이 들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건, 손끝만 스쳐도

 그의 마음 깊은 곳까지 느껴지는 것

 사랑한다는 건,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그의 하루가 다 보이는 것

 사랑한다는 건, 돌아서는 둿모습을 보는 순간

 그가 벌써 그리워지는 것

 사랑한다는 건, 아무리 멀고 오래된 기억이라도

 오늘의 이야기가 되는 것

 - 정용철의 <사랑한다는 건> 중에서

 

이렇게 명료하고 단순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기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쉬운 글이 좋은 글입니다.

 정갈한 글이 좋은 글입니다.

 간결한 글이 좋은 글입니다.

 많고 깨끗한 글이 좋은 글입니다.

 삶의 냄새가 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삶의 지혜가 담긴 글이 좋은 글입니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위안과 용기를 주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읽으면서 밑줄을 긋게 하는 글이 좋은 글입니다.

 그런 글이 명품 글입니다.

 정용철 님의 글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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