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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추천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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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추천의 글

추천의 글


다치지 않고 싸우지 않는
고품격 커뮤니케이션



말 못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 같은 요즘이다. TV에서 인터뷰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만들을 잘하는 것 같아 속으로 감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
그런데 '진짜 말을 잘한다'는 명제로 들어가서 보면 아직도 많은 아쉬움이 있다. 말을 하는 데 더듬거리거나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많이 줄었지만, 커뮤니케이션을 의미하는 '말'일 때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회의를 하거나 대화를 하다가 언쟁이 벌어졌다고 가정해 보자. 다짜고짜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 버럭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 눈물부터 나오는 사람, 언쟁의 불씨에 기름을 붓는 사람, 아무 말도 못 하고 얼굴빛만 붉으락푸르락하며 말을 더듬는 사람,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싶은 상처만 받고 마음을 닫아버리는 사람 등등 참 다양하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토론문화도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실제로 의미 있고 생산적인 말의 잔치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상대의 말은 듣지 않고 내 말만 하기 위한 자리로 변질되거나 종종 동문서답이나 소모적인 언쟁으로 합의 없이 끝나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반론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훌륭하게 처리하고 이성적으로 대화하는 토론문화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것일까.

사실 하나는 상황, 갈등이 생기는 상황, 언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자신을 기본 상하는 말로 흔들어 놓는 상황, 무리한 것도 아닌데 자기의 말이 무조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 막막하고 답이 없다고 생각되는 상황 등에 대해 상처받지 않고 세련되게 대처하는 기술을 습득하지 못해 힘들어하곤 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혹은 이웃끼리 우리는 얼마나 자주 갈등상황에 노출되는가. 하지만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데에 우리는 서툰 편이다. 갈등을 예방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며 어디서든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면, 남의 말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문화도 더욱 정찰될 텐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누가 좀 사안별로 구체적으로 가르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많은 사람들의 바람에 대한 반가운 응답이 될 것이다. 대화법을 다룬 책은 많지만 이 책은 일상적인 갈등 상황이나, 상대의 공격에 바로 대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이 사안별로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고안해 낸 '텅후(Tongue Fu)' 기술이 그것이다. 저자 샘혼은 중국 무술 쿵후가 신체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라면 텅후는 심리적 공격을 막아내는 정신적 무술로 해석한다. 다시 말해 텅후는 누군가 공격을 해왔다 해도 마음과 임을 잘 다스려 언어적 모욕을 당하지 않고 자신 있게 행동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사람 사는 곳에는 어디나 갈등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유난히 원만하지 않은 사람을 만나기도 쉽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읽고 현명하게 대응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가 이 책에서 권하는 여러 상황별 대처 방법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떠올리게 할 만큼 생생하면서도 친숙하다. 그것들은 또한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도 명쾌하고 유효한 해법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그냥 한번 읽고 덮어둘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 읽고 실천하며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곁에 두고 친해져야 할 책이다.
특히 속이 상하고 화가 나면 눈물부터 난다는 사람, 반박 한번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붉으락푸르락하다가 나중에 왜 한마디도 못했는지 분해서 밤잠을 못 이룬 경험이 있는 사람, 무슨 문제가 생기면 인내심이 금방 바닥나면서 화부터 내는 사람, 그렇다고 말싸움에 자신도 없고 매번 이런 상황에 당하는 자신이 싫어지는 사람, 바로나이고 당신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효한 책이다.
갈등을 조정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평화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누구도 마음 다치지 않고, 싸우거나 본노하지 않고도 양쪽 모두가 승자가 되는 고품격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려준다. 피가 뜨겁고 감성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더움 유용하게 쓰일 책이다. 이 책을 호텔처럼 굳이 평가해야만 한다면 별 다섯 개를 주고 싶다.


2008년 9월
전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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